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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2년 11월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광야의 길 걸어갈 때도

by 타이머조 2022. 11. 10.

https://www.youtube.com/watch?v=Ctvk0lfnRn8 

테마곡 : 주님만이(강명식)

 

LG이노텍을 떠난지 4개월쯤 되었을까?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시 일자리를 구해보려고 발버둥쳤고 포스코 인적성시험, SK실트론 면접, 현대제뉴인 면접을 가보았지만 떨어질 때마다 마음이 위축되고 울적했다. 떨어져도 괜찮다고 위로해주던 센터장님, 김 선생님, 어머니, 점장님. 괜히 LG를 떠나서 경제적으로 무너져가고 신용카드에 쌓여가는 200만원의 빚(누군가에게는 별로 안 크다고 생각되겠지만)이 매번 마음을 억누른다.

편의점 대타도 있는 족족 뛰었다. 점장님께서 주신 전화를 받고서는 고민하는 척 좀 하다가 대타를 뛴다고 말하고 웃으면서 끊었지만 잠보다 돈이 더 우선된 점이, 돈도 시간도 빼앗기는 삶이 고통스럽기만 하다.

일요일 새벽 근무 후 제대로 못 잔 채 가서 꾸벅 졸다 예배시간이 되어서 깬 그때. 찬양이 끝나고 기도하던 그 시간, 내 마음을 신께 털어놓았다. 무너져가는 경제상황에, 쉽지 않은 취업도, 이단에 빠진 주변 사람들도... 그저 아무것도 못하고 한없이 부족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울며 기도했다. 종이 울리자 급하게 눈물을 닦았다.

목사님께서 말씀을 우선하고 그 속에서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다. 우리가 그리는 그림은 항상 물질적인, 육체적인 것이라고 하셨다.

신의 뜻에 따라 사는 것. 내가 올해 자신에게 약속한 것이다.

정말 부족한 나를 보살펴주셨으면 좋겠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나를 이끌어주시길 원한다. 그러기에 오늘도 나는 믿음 하나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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